이름 없는 신님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cms_kj 님 커미션)
▪외관▪
▪학년 / 나이▪
2학년 / 18세
▪키 / 체중▪
171cm / 50kg
▪성별▪
남성
▪유닛▪
MemoRE'step
▪동아리▪
해양생물부 (부장)
▪위원회▪
방송위원회
▪인지도▪
●○○○○
설령 유닛원으로서의 인지도가 있다 한들, 무대 위 라이브 중인 '메모리 스텝의 쿠구리'가 기억되는 것이기 때문에 무대만 내려가도 거의 알아보질 못 한다. 애초에 지나치게 흐릿한 인상 탓에 길에서 만나도 인식조차 못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성격▪
[ 솔직한|맹한|대인관계에 서툰 ]
"아, 그으, 나는 말재주가 없어가, 돌려말하는 게 더 어려운 기다. 그런고로 어설프게 꾸며내는 것 보단 기냥 솔직하게 털어놓는 쪽이 낫지 않을까 허고... ..."
마음에 없는 말은 죽어도 하지 못 한다. 남들처럼 유하게 돌려말하거나, 빈말로라도 포장해주는 실력은 애초에 타고나질 못 했대도 무방할 정도로 말재주가 없다시피 하다. 그래서 괜한 말로 상대를 불쾌하게 하느니, 애매하다 싶을 땐 입을 꾹 다물어버리는 버릇이 붙었다. 그닥 가깝지 않은 사람들이 쿠구리를 과묵한 성격으로 아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솔직한 성정이 어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평소엔 조용하게 침묵하더라도 제 할 말은 다 한다. 되려 고르고 골라 해도 되겠다 싶은 확신이 담긴 진심 뿐이라 묵직하게 내리꽂히는 언행이 되는 경우가 잦다. 구구절절 맞는 말밖에 없어 듣는 이들로 하여금 반박할 의지조차 잃게 만드니, 대화로서 갈등이 일어난 전적은 없다.
"... 에. 응, 응? 방금 내 불렀나?"
"미안타. 딴 생각하느라 못 들었데이. 다시 한 번만 말해주그라."
의외로 집중력은 좋은 편. 그러나 한 점에 집중하는 실력이 뛰어난 만큼 주변을 돌아보는 시야는 좁아져서, 한 번 자신의 세상에 빠져들면 바깥 변화에 둔해진다. 가볍게 부르는 정도로는 시선조차 끌지 못 하리라. 마냥 기다리기 보단 일단 데리고 와서 용건을 전달하는 쪽이 빠르다.
쿠구리의 집중 스위치는 이렇다 할 계기 없이, 온갖 잡다한 핀포인트에 꽂혀 제멋대로 켜지곤 하는지라, 겉으로 보기엔 시도때도 없이 멍때리는 모습으로 비추어지곤 한다. 겨우겨우 현실로 끌어내서 보이는 맹한 반응이 그러한 인상에 크게 한 몫을 더했다.
"인간 관계 대처법 100선 책 같은 거 한 권만 있으믄 좋겠다이가."
대인관계의 모든 면에서 상당히 서툴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람과의 거리감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 해서 언제나 오락가락 한다. 너무 휘둘리거나, 너무 벽을 치거나.
얼마나 시간이 지나도 무난하게 사람 대하는 법은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더란다. 원래부터 인간 관계가 그리 넓은 편이 아니라서 더 그렇다. 그리하여 이어지는 일종의 갈팡질팡의 과정.
이러나 저러나 공통된 요소는 정말 정말 거절이 안 된다는 것이다. 어지간한 부탁도, 처음 한 두 번은 싫다고 해도 몇 번 반복하면 할수록 기세가 누그러져 결국은 얼렁뚱땅 허락하고 만다. 밀당 아닌 밀당을 반복하는 와중에도 쿠구리의 주변에 소수의 인원이나마 한결같이 유지되는 까닭은, 뭐가 되었든, 마지막엔 결국 다 받아주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테다.
▪기타▪
○ 0.
Like : 비 내리는 날씨, 키츠네 우동, 따뜻하고 푹신한 것.
Hate : 산, 춥고 차가운 것.
Birth : 11월 11일.
Blood : O형.
○ 1.
언제나 나긋나긋, 감정의 기복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 평탄한 어투. 평상시 텐션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닌지라 언뜻 나른한 분위기마저 감돈다. 책을 읽으면 잘 어울릴 법한 목소리이다.
토리노스 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지라, 칸사이벤을 쓴다.
자신을 지칭하는 호칭은 '나僕', 타인을 부를 땐 성씨. 어지간히 친한 사이여도 상대가 요청하지 않는 한 이름을 부를 엄두도 내지 못 한다. 반대로 말하자면, 상대쪽에서 요구할 땐 꽤나 순순히 그에 따르는 편이다. 애초에 호칭 자체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으응, 니 심심하나? 책 읽어주까? 내 낭독은 쪼매 자신 있다."
○ 2.
연한 베이지 계열의 머리카락, 유리알같이 투명한 눈, 창백하리만치 흰 얼굴, 전체적으로 색소 옅은 미인상. 선이 얇고 곧아 단아한 느낌이 크다. 아예 마주치지 않고 지나칠 수는 있어도 한 번 보고 못났다는 말을 뱉기는 어렵다.
"내는 흰색이 어울린다 카데. 진한 거 입으믄 얼굴 묻힌댄다. 그 대신 내 존재감이 묻히게 생겼구마 의미가 있는 기가, 이거."
그와 별개로 이상하리만치 존재감이 흐리다. 금방이라도 훅 사라져버릴 듯 그저 옅고, 옅다. 색이 연하다거나, 원체 자기주장이 거의 없는 성정이라는 까닭도 있겠지만, 그를 차치하고서라도 지나치게 눈에 띄지 않는다. 단체 사진을 찍으면 쿠구리가 서 있는 부근만 어쩐지 희미해보이는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타고나길 시선을 끄는 자가 있다면, 쿠구리는 저절로 사람들의 시선에서 비껴가는 타입.
○ 3.
워낙 흐릿한 존재감 탓에 쿠구리가 무얼 하고 돌아다니든 묻히는 경향이 크다. 방송위 활동이다, 유닛 활동이다, 비교적 이리저리 들쑤시고 다니는 편임에도 학원 안팍을 통틀어 놀라울 정도로 주목받지 않는다. 덕분에 본의 아닌 신비주의 고수 중.
오죽하면 중등부까지의 행적은 아는 사람 자체가 거의 없다. 일반 학생이었을 시절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데, 그보다는 쿠구리에 관하여 풀어낼 이야기 자체가 싹둑 잘려 있다는 느낌에 가까운. 산신의 사랑을 받는다느니, 카미카쿠시니 뭐니 하는 기묘한 소문은 가끔 도는 모양이지만... ...
"뭐고, 그딴 헛소리 갖다 치아라. 진짜가 아니니께 신경 쓸 필요 읎다."
"것보다 내는 뭘 숨겨본 적이 없구마 왜 자꾸 신비주의라카는지 모르것네 참말로."
○ 4.
[ 오오누사大幣 : 신에게 기도할 때, 또는 액풀이할 때 쓰는, 종이·삼 따위를 오려서 드리운 오리 ]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신을 위한 도구―라는 느낌에 이름 그대로 충실하게 신님을 모신다는 뜻이란다. 몇 대 전부터 신사를 돌보아왔다는 듯.
그럭저럭 오래된 지역 터줏대감 같은 존재이지만, 정작 그 입지가 구석진 곳에 위치하여 쉬이 눈에 띄지 않는 데다, 찾아가는 길도 애매하게 까다로워 토박이 아니면 잘 모른다. 그래서 이제는 찾아오는 사람도 거의 없고 아는 사람도 드물며 사실상 잊혀진 것과 마찬가지인 곳이다.
대대로 이어받아 관리하고 있다곤 하나, 그마저도 빈집을 지키듯 텅 빈 신사를 지키는 사람들에 가깝다.
"참 한산한 곳이다. 찾아오는 사람 얼굴은 다 거기서 거기고, 새로 왔다 싶으믄 높은 확률로 길 잃은 기고, 뭐, 할 일이 없어가 몸이 편하긴 한디."
대충 그러한 신사집안 출신. 쿠구리는 외동이므로 아마도 후계자. ... 그저 청소할 집 하나가 더 늘어났을 뿐이니 그리 중요하게 기억할 내용은 아니다.
○ 5.
자칭 인간에게 더이상 기억되지 않는, 잊혀진 신님. 힘을 잃어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상태가 되었더라고 한다. 컨셉이라고 해야 할까, 대충 그런 이미지로 활동하고 있다.
"신의 힘은 인간의 믿음 즉 인식되는 것에서부터 오는 거래이. 잊히믄 약해진다, 그래서 유명해질라고 아이돌 하는 게 그리 이상하드나."
쿠구리가 말하는 아이돌을 지망한 까닭은, 신사를 알리기 위해. 혹은 그 이름을 기억시키기 위하여. 무대를 향한 동경도 어떤 의미에서는 신을 향한 그것과 비슷한 성질을 띠고 있으므로 시대 맞춤형이라는 표현도 아주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 6.
특기는 보컬.
기본적인 실력이야 토리노스 재학생으로서 당연하게 가지고 있는 거고. 그중에서도 쿠구리는 목소리가 굉장히 좋다. 뭔가 쾅, 하고 터져오는 임팩트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맑구나─적인 느낌이 특징.
메모리 스텝 멤버로서 투표로 선발될 적에도 실력과 더불어 이 점이 가장 높이 평가받았다고 한다.
○ 7.
"그럼, 다음 사연은 말이제. 익명 군이 보내줬구마아."
방송위원회에 들어간 이유는, 슬슬 예상하겠지만 목소리로서 사람들과 만날 수 있으므로. 무언가의 어필 정도로 생각해도 상관은 없다.
쿠구리의 방송은 정보 전달 목적의 아나운스보단, 새벽에 듣는 나긋나긋한 라디오 방송을 연상시킨다. 들을수록 어딘가 몰입하게 되는 힘이 있기에 예상 외의 호평을 받는 중이다. 오히려 라이브 한 번 보다 방송 한 번이 더 인기가 많은 것 같기도 하다.
○ 8, 그 외.
_평균보다는 약간 적은 식사량. 싱겁게 채소 위주로 먹는다. 고기도 챙겨주면 먹기야 하지만, 굳이 자기가 찾아먹진 않는 편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아삭아삭한 식감을 좋아한다는 듯 하다.
그런 반면 간식은 달달할수록 선호하여, 혹 누가 과자를 챙겨준다고 하면 졸졸 따라가기도.
_아침을 심하게 힘들어하는 편. 기상한 후에도 최소 30분 정도는 정신을 차리는 시간을 가져야 하고, 그럼에도 완전히 졸음을 떨쳐내기까지는 또 한참이 걸린다. 기본적으로 잠에 약하여 약간 졸리다 싶으면 빠르게 흐물흐물해지기 시작한다.
이즈음부턴 말의 필터링도 제대로 거치지 못 해서 헛소리도 잦다. 누군가에겐 쿠구리 어록집이 있을지도 모를 일.
사쿠라마이리 엔마 :유닛원으로서의 대면이 첫 만남. 쭈뼛거렸던 태도 때문인지, 성격 탓인지, 처음의 만남 이후로 리더가 자신을 좀 더 신경써주고 있음을 알고 고맙게 받아들이고 있다. 말로는 저에게만 딱딱하게 대하는 것 아니냐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해도 은근히 의지하는 중.엔마가 SNS에 올리는 고양이 사진을 특히 좋아하며, 조금 익숙해진 후에는 넌지시 새 소식 여부를 물어보기도 했다. 가끔 올리기 전의 사진을 먼저 보게 되는 날이면 연습의 텐션이 오른다는 것은 비밀 아닌 비밀.자신의 방송 시간을 꼭꼭 챙겨 듣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후엔 오프닝이나 엔딩 멘트 때마다 메모리스텝의 이야기, 혹은 리더 자랑을 슬그머니 곁들여 화답하는 편이다. 엔마의 좋아해주는 반응을 즐기는 것 같기도.
아카기 코미 : 여러 의미로 흐물흐물한 쿠구리를 코미가 수거해서 다니는, 픽업 매니저와 피보호자 같은 관계. 선배로서 자신이 챙겨주어야 하는 게 아닌가―싶던 짧은 고민은 마중 (...) 몇 번 만에 흐지부지 가라앉았다.
함께 다니는 동안 서로에게서 본받고 싶은 부분을 곁눈질로 배우는 윈윈 효과는 덤, 어쩌면 누군가에겐 반면교사의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쿠구리는 이래저래 대단한 코미를 선망의 대상으로 본다.
그와 별개로 코미가 하는 말에 이렇다 할 반박 못 하고 꿍얼대거나, 이름을 부르면 지레 찔려 이유도 모를 사과부터 하는 둥, 일방적으로 쩔쩔매는 경향이 크다.
-잘은 몰라도 내가 미안타. 곱게만 다뤄주라. by 쿠구리-
나나시노 아리카 :어린 시절의 소꿉친구.길을 잃어 신사에 나타났던 아리카를 쿠구리가 챙겨주려 다가가며 처음 만났다. 달래준다는 명목으로-너무나도 태연한 모습에 끝의 끝까지 괜한 오지랖은 아닌가 걱정했지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통성명을 했고, 이후에도 자신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아리카와 어울리며 친분을 쌓았었다.그 후 아리카가 다른 곳으로 이사가게 되어 그대로 흐지부지 될 어린 시절만의 인연인 줄만 알았으나, 현재, 우연히도 같은 학교에서 다시 재회하게 된다. 자신을 기억해주었다는 점을 서로 기쁘게 여겨 옛날처럼 곧잘 어울리는 편. 호칭은 아리카.극과 극인 두 사람이 어떻게 함께 다니는가 싶기도 하지만, 활발한 아리카와 차분한 쿠구리가 의외로 균형을 이룬다는 모양이다. 쿠구리의 존재감 상승 효과는 덤이다.통칭 반반세트 콤비. 둘을 섞어 반으로 나누면 딱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